안녕하세요:)
저는 6/23일자 Telc C1 Hochschule 시험합격생입니다.

독일어를 공부하는 수 많은 유학생 동료분에게 진심으로 도움이되고싶어 글을씁니다.

1년 2개월동안 독일어에만 올인한 사람으로서 어떤 점이 힘들고,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Telc C1 시험을 3번응시했습니다.

워낙 난이도가 높은시험이라 한번에 붙겠지라는 생각은 애초에 안했고, 오히려 Teil별  점수를  잘 분석해서  보충해나가자. 라는  생각으로  묵묵히  시험에  임했습니다.

1년전에는 어느 수준이었는지 가장 궁금하시겠죠. 그러나 6개월안에 B1될까요  8개월안에 B2/C1 될까요. 라는질문에 정확한 답을 줄수있는건 오로지 본인뿐입니다.

언어도 학문이죠. 절대적으로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라는것이 존재하니, 몇개월안에 몇레벨? 보다넓고 길게 생각하시길 바랍니다:0

<독해>

1)  무조건무조건꼼꼼히읽으세요. 지문에집착하세요!

대충 쓱 읽고 "아~ 무슨내용의 지문인지는 알겠고~문제풀어봐야지" 다들 이런적많으시죠? 저도 그렇게 했었습니다.

빨리읽고 문제푸는것을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문제를 맞히려면 무슨내용인지 그것만 파악하면되겠지? 그게 독해실력이겠지? 라고 착각했었죠.

그 실력으로 A2-B1 수준의 지문은 풀 수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독일 학교에 다니려고 시험을 보는거잖아요? 근본적인 실력을 쌓아야겠죠.

하루에 한지문이어도 상관없으니, 조급해 하지마시고 지문을 꼼꼼히 분해하세요.

아는 단어여도 뜻 적고, 부사, 형용사, 문법구조 전부 체크해가면서 읽으세요. 형용사변화 (ein... -e)도 전부 체크하세요!

이런 과정을 매일 하루 하나씩 하신다면 독해실력 뿐만아니라 문법도 같이 공부됩니다.

(대신 매일 다른 분야의 지문읽어보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2) 무조건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으세요.

각자 취약한 분야가있잖아요. 두려워마시고 흥미없더라도 그냥 읽으세요!

저는 일부러 과학, 사회, 정치글을 더 많이 읽었습니다.

어려운 분야의 지문들을 꾸준히 접하다보면 자신감이 생기는 순간이 옵니다.. 그 이후부터는 어떤 지문이 나와도 일단 두려움 없이 읽어나갈 수 있습니다.

재밌고 쉽게 읽히는 지문들만 읽지 마세요. 선악과입니다ㅎㅎ

시험에 낯선 분야 지문나오면…. 당연히 잘 못 풀게 되겠죠.

시험공부여도 근본적인 독일어 구조를 공부하신다고 생각하시고 너무 답에만 집착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독일에서는 매일 더욱더 긴 독일어 글을 마주쳐야 하니까요.

<듣기>

듣기가 가장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이 늘고 있는지 확인하기 가장 힘든 Teil이죠.

1) 한국에서는 억지로라도 독일어만 들리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는 1월부터 출/퇴근 시 음악 대신 오로지 독일어유튜브/라디오/팟캐스트만 들었습니다. 너무 노래가 듣고 싶을때는 독일노래를 들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안 들린다고 특정부분을 계속 되감기 해서 듣지마시고, 흘려보내세요. 스트레스받지 마시고 정말 '독일어억양듣는다' 느낌으로 쓱 들으세요. 

들리는 것만 듣고 그냥 넘기세요.

혼자 있을때는 독일어만 듣는다. 라고 마음 굳게 먹고 계속 들으세요! 그럼 점점 독일어 자체가 귀에 익숙해집니다.

3개월쯤부터 라디오 틀어놓고 다른 일을 해도 독어 특유의 리듬을 통해 독어가 선명하게 들리기 시작하더라고요. 귀를 쫑긋한채 '놓치지않을거야…!' 하면서 듣지 않아도 말이죠.

그리고 일부러 다양한 라디오 채널을 들었습니다. 성별/나이/지역에 따라 속도, 어투가 다르기에 다양하게 듣고자 노력했습니다.

이런식의 훈련은 매일 꾸준히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훈련해도 독일 가면 잘 안들립니다…. 속도가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사람마다 발음/억양/속도 천차만별이니까요.

그래도 늘고있다.라고 믿고 계속해보세요. 독일에 계신다면 더 하세요!!

정말 추천하고 싶은 유튜브/라디오 채널 많은데, 글이 너무 길어질까 봐 안 씁니다:(

귀가 독일어에 익숙해지셔야 시험 대비 듣기 연습도 가능하게 됩니다.

그 언어를 일상에서는 거의 안 듣는데, 시험 기간에만…. 심지어 시험 문제용 듣기 파일만 듣는다…. 당연히 어렵죠. 독어 자체의 리듬을 귀에 익히시기를 바랍니다.

(물론, 시험기간에는 안 들리시는 특정발음, 부분을되 감기하시며 꼼꼼히 익히세요)

<작문>

작문은 모국어가 중요합니다.

높은 단계 올라갈수록 1시간이내에 2~3장의 밀도 높은 에세이를 쓸 수 있냐가 관건인데, 이건 언어불문…. 모국어를 못하면 애초에 좋은 글 쓰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서론-본론-결론 구조 짜기, 자신의 의견, 그에 맞는 근거와 적절한 예시 들기]

모국어로도 이러한 구조의 글쓰기가 어렵다면, 독어로는 더 안되겠죠. (한국어로도 몇 번 연습하시길바랍니다)

1)

***튼튼한 구조 만드는데 100번 1000번 시간 투자하세요:)

무작정 독일어로 서론 쓰지 마시고, 글쓰기 전에 10-20분 정도 시간 투자해서 한국어로 구조를 먼저 짜보세요. (모든 문장을 다 쓸 필요도없 습니다. 단어 혹은 짧은 문장으로요약)

마지막으로 머릿속에 구조를 다시 생각, 어색하거나 순서를 바꿔야 하는 부분은 수정 후 본격적인 글쓰기를시작하세요.

서론부터 자신있게 쓰실 수 있으실 겁니다. 막상 쓰는 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쓰다보니 '뭔가아닌것같고…. 순서도이상하고…. 여기서 예시는 뭐하지…?' 고민하신 적 이 있다면!!

꼭 저의 조언대로 연습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 모국어를 잘하자! )

2) 다양한 주제의장/단점을 한국어로 적어보고, 자신만의 정리본을 만들어놓으세요. 구글에 Vor-und Nachteile 쓰시면 사이트들도 많고, 잘 정리해 둔 것들 많습니다.

여러 개 들어가서 보시고, 정말 내가 공감이 가고 잘 외워질 것 같은 글 프린트해서 정리해 두세요. 정말 좋은 문장 몇 개는 직접 써보면서 외워보세요.

저는 프린트된 정리본을 심심할 때마다 넘겨보면서 읽었습니다.

약 30개 정도의 많은 주제를 준비했기에, 하나하나 문장을 외우지는 않았습니다. 

이러한  장/단점이있겠구나. 정도로  기억했고, 다양한  장/단점이  흥미로워서  비교적  재밌게  머릿속에  저장했습니다.

(공부에는  재미가  가장  중요합니다..:) 

+ 예시가 진짜진짜 중요합니다.

내 의견과 예시가 찰떡인지 잘 고민해보고 쓰세요.

누구나 말할 수 있는 예시는 쓰나 안쓰나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예. 여행은 누구에게나 좋다. 많은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xxx

최대한 구체적인 예시/현재 일어나고 있는 실제 상황을 활용 하세요.

<말하기>

말하기 Teil은 무조건 많이 뱉어보셔야 합니다.

저는 독일 어학원에서 알파벳부터 A2-B1까지 배웠던 터라 말하기에 대한 두려움은 전혀 없었으나 문법 실수가 많은 타입이었습니다.

그와 반대로 한국 학생분들은 문법이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말하거나, 문법 생각하느라 막상 말을 뱉는 걸 무서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떤 타입이든, 내뱉는 연습만이 살길입니다.

문법 틀리는 거 두려워하지마시고, 일단 내가 독일어로 얼마큼 말할 수 있는가를 체크하세요.

내 의견 서술하는 데 문제가 없나? 근거를 잘 설명할 수 있나? >이 과정이 어느 정도 연습 되시면 > 내 레벨에 맞는 단어/형용사/동사를 쓰고있나? 문법 위치는 괜찮나? 계속 틀리는 문법이있나? 를꼼꼼히 체크/수정하시면됩니다.

문법을 꼭 맨 마지막에 고치라는 말이 아니라, 일단 입에서 독일어가 나가야 한다는 것! 그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머릿속에서 완벽한 문장 생각하느라 막상 말을 못 꺼내는 경우가 가장 안타깝습니다.

저는 일기를 쓰는 대신 독일어로 혼자 하루 동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해보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하나씩 사회 주제에 대해 혼자 연습했습니다. (환경, 임금문제, 출산율, 자율자동차, 방과후학교등등)

**그리고 시험은 Diskussion(토론)이니까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듣고, 반응 적절하게 잘하고, 그에 맞는 나의 의견을 잘 말하시기를 바랍니다.

상대방이 A에 대한 의견을 말하는 중인데, 대답은 본인이 생각 중인 본인 의견만 얘기하는 것은 토론이 아닙니다.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잘 요약하고, 그에 맞는 질문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시험이 원하는 것이니까요.

무조건 혼자 빠르게 많이 말한다고 해서 점수를 잘 받는 것이 아닙니다. (주제까지 애매하게 엇나간다면…. 점수는 더 안 나오겠죠)

독일어로 듣고, 이해하고, 적절한 대답을 하며 의사소통이 되냐 = 말하기 시험의 존재 이유입니다.

+) TestDaF 말하기 14점을받으면서 느낀점

*** 천천히 말하세요. 전 정말 또박또박 천천히 말했습니다. 빨리 말한다고 잘해 보이지않습니다. 오히려 실수만 많아지고, 발음도 뭉개져서…. 독일인들이 Wie bitte…? 하고 물어봅니다.

점수가 안 나오지 않을까? 걱정하지 마시고, 의견+예시가 머릿속에서 잘 정리가 되셨다면, 또박또박 차분하게 말하세요. 저도 천천히 말했을 때 점수가 가장 높았습니다.

<마무리>

긴 글을 끝으로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시험은 독일어 공부의 전부가 아닙니다.

시험에 합격하셨다면 그 이후가 진짜 시작입니다.

B2 자격증은 잘하는 B1, C1 자격증은 잘하는 B2입니다.

그 수준에 완전히 도달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험이라는 압박에서는 벗어나셨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독일어 공부를 하셔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싶습니다.

(시험은 문제 운도 분명히 있고, 찍어서 맞춘 문제도 있을 수 있기때문에…. 더더욱이….ㅎ)

특히 말하기 연습을 가장 많이 하세요!

말하기 시험 B2-C1까지 자격증 있어도, 막상 독일인이랑 대화하라고 하면 생각만큼 잘 안됩니다.

독일어 정말 어려운 언어 중 하나죠.

시험에 몇 번씩떨어지고, 부분 합격 후 다시 도전…. 저도 다 겪어 온 과정들이라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저는 '포기하지만 않으면, 승리한다!'라는 말을 자주 생각했습니다:)

독일어 시험만 합격하면, 독일 대학 합격증만 얻으면…. 에서 멈추지 마세요.

대학 들어가면 이제 하루종일 읽기/쓰기/듣기/말하기 다 해야 하니까 맘 굳게 먹으시고, 독일어 공부 절대 놓지 않길 바랍니다.

독일어 공부, 최대한 재밌게 긍정적으로 즐기며 하시고, 즐거운 독일 유학 생활을 위해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수 많은 유학생 동료분들. 먼 타지에서 기회가 되면 뵐 수도 있겠죠:) 모두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Beim nächsten Mal wird es besser. Gib nicht auf! Nur Mut!

Ich hoffe, dass Sie sich nicht entmutigen lassen und mit Zuversicht eine tolle Zeit in Deutschland verbringen werden. Bitte lieben auch Deutsch.>,<

독일어 자체를 좋아하게 만들어주신, 독일어를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게 도와주신 엄유성 선생님. 덕분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존경하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