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현재 Goethe B1를 합격 후 잠시 독일에서의 master 입시를 위해 실기에 전념하여, 독일어 공부는 휴식기에 접어있었습니다. 독일 학교들, 특히 음대에서는 대부분 B1 정도의 수준을 요구하곤 하는데, 제가 지원한 학교는 B2의 독일어 난이도를 요구하는 학교였습니다. 다행히도 B2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은 학생들을 구제해주고자, 학교 측에서 자체 어학 시험의 기회를 주었습니다. 

시험의 형식은 빈칸 채워넣기로 어쩌면 그동안 늘 해왔던 다지선다보다 몇 배는 어렵겠다고 생각이 들어 큰 기대감 없이 시험을 응시했습니다. 시험의 형식은 앞 첫 알파벳을 준 후 뒤에 빈칸에 길이에 견주어 알맞은 단어를 적는 것이었는데, 단순히 단어를 많이 알아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빈칸에서는 명사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관사, 명사, 형용사, 동사, 심지어 관계대명사까지 문법과 문장의 구조에 대한 이해가 없었다면 정말 단 하나도 풀거나 쉽게 맞을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비록 실력은 B1 수준에 머물었기 때문에 당연히 어려운 단어 혹은 알지 못하는 단어들은 넘어가거나 확신을 갖지는 못하였지만, 문법만큼은 흥미를 가지고 꾸준히 해왔던 부분이어서 문장의 구조, 어미 변화, 품사 등 문법에서만큼은 큰 자신감을 가지고 빈칸을 채워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얻은 수업은 당연히 김민정선생님 B1-B2 문법 수업이었습니다. B 단계에서 기초를 튼튼히 다지고 싶다는 목적과 문법에 대한 흥미로 가볍게 시작하고 수강해온 문법 수업 덕분에, B2 자격증을 따지 않고 어학을 당당히 통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한층 수월하게 master 과정에 합격하였습니다. 김민정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같은 입장의 학생분들께 이 수업을 추천드리는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제 경험에서 보실 수 있다시피 단순히 당장 코앞의 B1, B2 시험 혹은 한달만에 기적같이 문법 실력이 향상되고자 수강하시는 것보다 정말 멀리 봤을 때 엄청난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 수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언어의 기본 뼈대는 문법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만약 건물에 비교한다면 공사를 진행하면 할 수록 더더욱 그 뼈대와 기초 공사가 완전치 않으면 불안해지겠지요.  물론 모든 분들을 일반화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되지만, 많은 학생분들이 '문법 수업 없이도 난 자격증 땄는데?' 하시며 문법 수업들을 넘어가셨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당연히 그러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독일어를 이렇게 열심히 배우는 데에는 단순히 당장 눈 앞의 자격증만을 위한 것이 아닌, 장기간의 긴 레이스라고 생각이 됩니다. 다들 아마 독일에서 생활하시거나, 공부하시거나 혹은 한국에서 독일어 관련 전공을 하시는 분들은 더더욱 오랫동안 공부해나가실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기초 공사가 부실한 상태에서 위태 위태하게 건물을 올려서 완공에 만족하는 것보단, 찬찬하게 차근 차근 원리를 파악해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완공에 의미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완공 후 몇십년 동안 수천명이 밟고 이동하고 사용해 나갈 건물의 미래에도 올바른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문법 수업은 당연히 어렵고 힘들고 복잡하고 모든 내용들을 한달안에 다뤄주신 다는 것이 두려울 수 있지만, 이보다 독일어의 본질을 파악할 수 있는 수업이 있을까 생각이 듭니다. 저 또한 이 수업을 수강신청 할 때, 이렇게 큰 영향력을 끼쳐 반년 후에 어학시험을 통과할 것이라고 상상해봤을까요 .. 선생님께서 지도해주시고, 선생님께서 직접 만들어주신 자료를 통해 복습한 결과라고 생각이 듭니다. 문법 수업 정말 추천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을 읽고 공감해주시길 바랄 뿐이네요ㅠㅠ